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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의 대세와 이글루스 병림픽 | 2009/04/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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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IT밸리가 한동안 티스토리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티스토리가 대세든 아니든, 떠드실 이유 있나요?
원본 글이 사라진 상태라 해당 포스트에 대한 자그니님의 논평을 링크합니다.
이 시점에 와서 이글루스에 가서 티스토리의 우수성을 설파했다는건 뭐랄까. 뉴비 같기도 하지요? 이제 사골까지 우려먹은 상한 떡밥이 포스팅으로 올라오는걸 보니 블로그 시작하신지 그리 오래 되지 않으신 분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제와서 메타블로그니 블로그 이사니 블로그툴 비교니 하는 시시한 이야기는 왜 꺼내는 건지 말이지요.
아무튼 까놓고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블로그의 대세는 티스토리가 맞습니다.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블로그가 인터넷의 대세도 아닌데 말이지요. 마이너리그에서 병림픽을 벌이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티스토리의 성능. 확실히 대단하지요.
스킨 수정. 스킨 코드 수정이 된다고 생색만 내 놓은 이글루스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이제까지 만들어진 스킨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치환자도 적절하게 만들어져 있고 스펙 문서도 잘 되어 있어서 직접 만들기도 이글루스에 비하면 쉬운 편입니다.
관리자 모드. 세계에서 이처럼 편하고 강력한 블로그 관리 모드가 또 있을까요. 태터툴즈 1.1의 구버전 관리자모드와 다음에서 커스터마이징한 텍스트큐브 관리자 모드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입맛대로 골라 쓸 수도 있지요.
위지윅 에디터. 온라인 워드프로세서를 능가하는 강력한 편집기능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픈마루의 스프링노트라던가 구글 문서도구도 태터 에디터보다 못하다고 봐요. 네이버에서 입이 닳도록 자랑하는 스마트 에디터도 뭐..(....)
그 외에도 오마이뉴스 블로그, 구글 텍스트큐브 닷컴, 설치형 텍스트큐브 등등과 모두 호환되는 스킨과 데이터 파일, 이제는 태터툴즈를 넘어서 워드프레스와 제로보드XE까지 도입하여 점차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는 댓글알리미 등등. '오픈'에 대해서라면 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블로그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힘입어 티스토리는 이글루스를 빠른 속도로 추월해 단독 서비스로는 한국 최대의 블로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와의 결합은 '1인 미디어' 블로그로써의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근데 그러면 뭐 하냐는 겁니다.
표현하고 알리고 보도하고 하는 등등의 소위 말하는 '미디어'로써의 기능을 빼고 나면 티스토리에 남는게 하나도 없어요.
블로거 뉴스에 올려서 그걸로 댓글 받기가 어디 쉽나요. 블로그 양극화가 여기보다 심한 데가 또 있나 싶습니다. 추천 찍히기 시작하면 댓글이 200개 300개씩 달리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99.9%의 포스트엔 아예 접속자조차 없는 것이 블로거뉴스의 시스템인걸요. 여기서 좀 주목을 받으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성심성의껏 '취재'를 하기.
2. 저질 낚시질.
기자와 낚시꾼만을 위한 시스템인 겁니다 여기는. 기자나 낚시꾼이 아닌 블로거라면 블로거 뉴스에 발 붙이기가 참 힘들지요. 적당히 나사 몇 개 풀고 가볍게 이야기할 공간을 티스토리는 주질 않아요.
티스토리 메인 홈페이지를 보시면 알겠습니다만 정말 한심한 수준이지요. 가 봤자 읽을 것이 없고 그러니 초대장 받으러 가는 사람 아니면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 따윈 가지도 않아요. 티스토리에 글 쓰고 싶으면 블로거 뉴스에 형식과 소재를 맞추고 티스토리 글 읽고 싶으면 블로거 뉴스로 가라는게 다음의 정책인 겁니다. 삭막하지요.
그 대안이 올블로그입니다. 사실 블로거뉴스가 생기기 전엔 올블로그가 티스토리 블로거들 트래픽을 다 몰아주곤 했습니다만 요새는 좀 별로... 인 감이 좀 있지요.
모든 블로거들의 중심지... 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도 일간 베스트를 먹는 글들의 면면을 보면 웃기지도 않지요. '등신, 병신, 삼성'이라는 세 단어가 없으면 포스팅이 안 되는 좀 이상한 우분투 블로그라던가 자칭 진보랍시고 강의석이 정상인으로 보일 것 같은 그런 소리를 늘어놓는 블로그라던가 하는 곳들이 항상 일간 베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거 예전에 해머하트라고 이글루스 블로거들한테 융단폭격당하고 블로그 문 잠시 닫았던 티스토리 유저가 있지 않았습니까. 대충 그 레벨에 끼리끼리 어울려 노는 부류들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지요. 그런 수준으로 '우리가 바로 블로고스피어'라고 블로거 놀이를 하고 있는데 이걸 도대체 어째야 할지. 아하하..;;;
그렇기 때문에 성능적인 면에서 약간의 열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혹은 신문에서 열심히 애널 서킹 해주는 '대세'가 아니라고 해도 이글루스 유저들이 주눅들 이유는 없다고 봐요. 사실 태터툴즈에도 이글루스 밸리나 이오공감 비스므리하게 이올린이라는 전용 메타 서비스가 없는 것은 아닌데 뭐 이건 이미 유명무실한 흉가 내지는 정전갤이니 접어 두도록 합시다.
티스토리를 보고 있자면 오지 산 속에다 휘황찬란하게 지어 놓은 별장 같아요. 집 주인이 정말 유명인이라면야 그 산골짜기까지도 손님이 오겠습니다만. 그리고 주인 양반이 좋은 집에서 호강하고 잘 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그야말로 무인도 체험 내지는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는거죠. 이런데서 '대세 블로거'해서 뭐 할까요.
이글루스가 웹2.0이니 하는 거창한(그렇지만 실은 거품만 가득한) 담론이나 프로 블로거 같은 귀가 솔깃한 소리들로부터는 살짝 비껴나 있으면 어떻습니까.
웹2.0 그렇게 떠들어대는 양반들 중에서 어디 자기 블로그 스킨 말고 HTML 코딩이라도 제대로 해 본적이 있는지, 웹 디자인은 해 본적이 있는지, 해당 비지니스를 어께너머로라도 본 적이 있는지.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제가 반문해보고 싶을 정도에요.
프로 블로거? 후우. 작년인가 구글 애드센스 개정된 뒤로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그 소리가 쏙 들어갔던가요. 일개 기업이 코드 몇 줄 바꾼 것 가지고 그렇게 나자빠지는 프로블로거는 좀.... (물론 진짜 프로블로거라는 분들이 아예 없는건 아닙니다만...)
블로고스피어니 블로고스피어의 대세니 하는건 결국 거품 속에서 거품을 만들고 자기 거품에 취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오히려 저는 블로그의 기본을 나름대로 착실하게 지켜나가면서도 그 속에서 '대세'니 '주류'니 하는 곳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른 공간을 꾸며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글루스에서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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