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파리4의 오픈베타가 오늘부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아, 저야 맥 유저이니 당연히 설치했고 말이지요.
아 물론 맥에서 사파리가 빠르고 간지나는거야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맥에서 사파리가 잘난거야 당연한겁니다. 리눅스에서 컨커러가 잘 굴러가고 맥에서 사파리가 잘 돌아가는건 칭찬할 꺼리도 못 됩니다. (그렇지만 윈도우즈에서도 굼벵이 걸음에 툭하면 쓰러지는 모 기본 브라우저의 경우는 뭐랄까....)
아무튼 사파리 신버전의 자세한 성능에 대해서는 학주니님의 포스트( http://poem23.com/1344)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2.0에서 3.0으로 올라가는 동안 기능 추가라고는 위젯 만들기 기능 달랑 하나 뿐이었던 것에 조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이번 4 버전에는 엄청난 기능 추가와 인터페이스 개선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전체적으로 크롬을 굉장히 의식한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특히 개발중인 맥용 크롬을 많이 의식한 것 같습니다. 스크린샷은 여기로 본래 지금쯤이면 베타가 나왔어야 할 맥용 크롬의 개발이 굉장히 지지부진하고 있던 차에 애플이 이렇게 선수를 치고 나오는군요. 애플의 웹킷 엔진을 달고 구글이 감히 나와바리인 OSX까지 넘보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겠지요 아마도.
이쯤 되면 윈도우즈용 크롬을 완벽하게 이식한 맥용 크롬이 나온다고 해도 찻잔 속의 태품이 될 가능성이 높겠군요. 웹킷의 원조 브라우저가 이렇게 파워업을 해 버렸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바로 윈도우즈용 브라우저 시장입니다. 사실 브라우저 시장의 메이저리그는 역시 윈도우즈이니까요. 컨커러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거론조차 되지 못하는건 윈도우즈용이 없기 때문이고 맥용 사파리의 성능이 제아무리 뛰어나봤자 결국은 안방 챔피언인 것도 윈도우즈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간 (IE를 제외하면) Gecko엔진의 독무대였던 윈도우즈 브라우저 시장에 사파리가 첫 발을 내딛는 시점은 애플의 입장에서는 급할게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윈도우즈용 Webkit-KHTML 엔진 브라우저로는 애플의 사파리가 최초였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리눅스용 브라우저가 윈도우즈로 나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고 말이지요.
아이튠즈나 퀵타임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애플 고유의 인터페이스와 독자적인 폰트 처리 기술을얹느라 덩치가 쓸데없이 커져버린 윈도우즈용 사파리3는 당연하게도 영생을 해도 좋을 만큼 욕을 먹었습니다만 아마 애플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윈도우즈용 COCOA를 안정화시켜 일반 공개하겠다는 느긋한 생각이었겠지요.
근데 뭐 아시는대로 Google 크롬은 2008년 브라우저 시장의 태풍의 핵이 되어버렸지요. (....)
이제까지 애플이 공들여 키워놓은 자식 같은 웹킷 엔진을 가지고 윈도우즈 브라우저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구글이 애플 입장에서는 좋게 보였을리가 없었을 겁니다. 근데 이걸 어디다 하소연할 구석도 없는 것이 그 좋은 랜더링 엔진을 가지고 그렇게 발로 만든 브라우저를 만든건 다름아닌 애플 자신이었으니까요.
<애플이 발로 만든 사파리3 모 윈도우즈용 브라우저>
예. 그래서 반성한 애플이 내 놓은 윈도우즈용 신버전은....
?!!
예. 놀랄 수 있는 분들이라면 애플의 윈도우즈 어플리케이션으로 몇 번이나 속이 뒤집어지는, 아니.. 심하면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뒤집어지는(....) 경험을 하셨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서 심심한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애플이 이 정도로 자존심을 구기고 윈도우즈 UI 표준에 맞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주소표시줄을 비롯한 도구모음 정도가 무채색으로 자신이 애플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그 이외에는 윈도우 모양이라던가 스크롤바의 형태가 윈도우즈 표준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악명높은 윈도우즈용 사파리의 폰트 랜더링도 크롬과 같이 윈도우즈 표준으로 바뀌었군요.
자아. 이 쯤되면 애플이 악마 빌 게이츠의 저주를 받아 회개와 참회를 하고 새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군요. 쓸데없는 자존심과 함께 쓸데없는 UI도 집어던졌으니 이제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GREAT!!!!
이, 이럴수가....
엄청나게 가볍습니다.
엄청나게 빠릅니다. 크롬보다 빠릅니다.
요즘 각 개발사들이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는 신형 자바스크립트 엔진이란 것이로군요. HTML엔진의 성능이 슬슬 극한에 다다랐으니 이제 속도경쟁의 승부처는 자바스크립트 엔진으로 옮겨진 느낌입니다. 사파리의 신형 엔진은 Nitro라고 하는군요. 애플 답지않은 과격한 작명만큼이나 속도에도 피도 눈물도 양심도 동정심도 없어서 윈도우즈용 사파리4의 랜더링 속도는 그저 '찰나'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 무서워요 무서워...;;;
윈도우즈용 사파리가 이렇게 좋을 리가 없어!!!
P.S :
이 쯤 되면 이제 슬슬 웹 브라우저 시장의 절대강자(예? IE요? 그게 설마 브라우저라고 말씀하실 생각은 아니겠지요?) 모질라의 대응을 주목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때는 빠른 속도가 자랑거리였습니다만 이제는 그 정도 속도로는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 신세이고 말이지요. 메모리 문제라던가... 기타등등..(.....)
파이어폭스 3.1이 이런 문제들을 죄다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만병통치약인것 처럼 말하고 있고 신형 트레이스 몽키 엔진에 대한 자랑도 언제나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만 Acid3 통과는 아직도....이지요. 그나마 정식판 릴리즈는 계속 늦어지고 있네요.
어째 요 근래의 모질라를 보고 있으면 마그나 카르타 발매 직전의 소프트맥스, 혹은 PS3 발매 직전의 소니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이거 혹시 침몰하는 타이타닉 신세가 된거 아니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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