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저 멀리 어떤 4호선 역 근처에서 벌어지는 모 이벤트에 굉장히 어울릴 법한 복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lumi님을 볼 수 있다면 굉장히 운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침 저도 집회 참가 예정이 있었으니 청계 광장으로 나갔습니다.
조성빈 작가님과
그란덴님을
똥탑소라탑 앞에서 무료하게 기다리는동안 어라? 뭔가가 제 눈 앞을 살짝 스쳐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 분은 곰 모자에 호랑이 앞 발, 검은 미니스커트에 검은 오버니, 검은 구두를 신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라지만 저런 복장이 또 있을리가 없습니다. '이런 인연이?!'라고 생각하며 말씀을 건넸습니다.
나인테일 : 혹시.. 이글루스에서 글 올리셨던 분인가요?
lumi : 예.
나인테일 : 이오공감에서 봤는데 이렇게 실제로 뵐 줄은 몰랐네요.
lumi : 이글루스 주소가 어떻게 되세요?
나인테일 : 아아. 저는 티스토리 유저에요.
lumi : 그, 그러세요?
나인테일 : 혹시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
lumi : 예~
나인테일 : 나중에 트랙백 하나 쏴 드릴게요~
...해서 찰칵!
lumi님. 귀여운 복장 만큼이나 목소리도 굉장히 귀여우신 분이셨습니다. 싸구려 카메라와 사진 찍은 놈의 저렴한 사진 실력으로 인해 lumi님의 미모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OTL 실물은 이것보다 한 500% 정도 예쁘신 분입니다. 집회 조심히 하시라는 작별 인사와 함께 돌아서는 순간.....
퍼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가 코믹월드냐 촛불집회냐...OTL
코스프레 아가씨와 디지털 카메라 덕후의 대화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작별할 때까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물론 말은 이렇게 장난스럽게 했지만 lumi님 집회에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 정말 늦게까지 잘 남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lumi님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진심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것 하나만큼은 분명하니까요. 서울 복판에서 오늘도 밤잠 못 이루고 고시 철회를 외치시는 모든 참여자 여러분들. 다들 화이팅입니다!